경기도 용인시 수지지구 하수처리를 위해 건설됐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준공이후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채 7년째 무용지물로 남아있다.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토공은 1998년부터 5차례에 걸쳐 구미동 하수처리장 시설이관을 성남시에 요청했으나 인수비용 및 활용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해 매년 2억원의 유지보수비만 들이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가동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용인시 죽전 하수처리장 건설이 늦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시설이관 및 활용문제를 결론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토공은 기계장비 일부를 죽전지구에 건립예정인 하수처리장으로 이전, 재활용하고 부지와 건물을 성남시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인시는 이에 따라 성남시가 하수처리장을 무상 이관받게 되면 150억원을 용인시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관협의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지자체간 소유권 분쟁이 우려된다. 성남시 역시 이관작업이 마무리된 뒤 용역 및 공청회 등을 통해 하수처리장 활용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만 세워놓고 있어 활용문제를 놓고 한차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토공은 1996년 10월 용인시 수지.구성지구 하수처리를 위해 인접한 구미동 8천 여평에 하루 처리용량 1만5천t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구미동 주민들이 '용인 하수를 왜 분당에서 처리하느냐'고 반발하자 수지지역 하수를 2006년까지 기존 성남시 복정동 하수처리장에서 위탁처리해주는 조건으로 시험가동직후 운영을 중단했다.
< 연합뉴스 8월 7일 / 김경태기자 ktkim@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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