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적조와 하천 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인 질소와 인을 정화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연간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방 중소기업이 있다. 충남 부여군 홍산 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동성ENG이다. 20년째 생활하수 정화처리 시설을 생산해온 이 업체는 지난해 생활하수에 들어 있는 질소와 인을 거의 제거할 수 있는 '하수 고도(高度)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정화조에 커다란 바퀴형태의 '완전 침지형(浸漬形·물속에 잠김)바이오 휠(Bio wheel·회전매체)'을 설치하는 것이다. 회전매체 표면에 오염원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각종 미생물을 이식해 활성 미생물막(Biofilm)을 형성했다. 바이오휠은 생활하수가 담긴 정화조에서 쉴새없이 회전하면서 각종 오염원을 흡수하거나 분해한다. 회사 측은 이 정화시스템을 활용해 생활 하수를 정화한 결과 질소함유량이 46.7ppm에서 6.7ppm(법정기준 20ppm)으로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85.2%가 제거됐다는 것이다. 또 인은 8.8ppm에서 0.5ppm으로 떨어졌다. 하수 고도처리기술의 설치 비용은 처리 용량 1t당 2백만∼2백30만원이다. 기존 방식으로 처리할 때보다 20% 이상 낮아졌고, 운전비용은 15%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경여 대표는 "중국 난징(南京)시와 기술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041-832-1286.
< 중앙일보 10월 25일 / 김방현기자 kbhk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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