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인 방지시설 설치 '비상'
방지책 마련 사업장 겨우 10%
4·5종 사업장…시설설치 포기
총질소·총인의 배출허용기준이 전국적으로 확대·적용됨에 따라 배출업소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년부터 배출업소들은 강화된 배출 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메이저급 기업들의 경우 질소·인 방지시설을 이미 설치했지만, 4·5종 사업장으로 분류된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설 설치비용이 큰 부담이다.
환경업계에 따르면 설치대상 업체의 중견 그룹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중소업체들이 방지시설 설치를 포기하고, 공정개선에 나설 정도다.
특히 질소·인을 다량 배출하는 안료업계는 배출시설을 아예 폐쇄하고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할 작정이다.
시화공단에 소재한 배출업소 한 사장은 "회사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하면서 여유자금이 전혀없어 배출시설 설치는 꿈도 못꾸는 실정이다"면서 "수억원을 투입해 방지시설을 설치할 바에는 회사문을 닫던지 업종을 변경하는 것이 이로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업계의 이같은 상황에서 허용기준을 강화한 환경부는 배출업소에 대한 시설설치 홍보와 함께 기술상담회 등을 잇달아 개최, 시설설치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1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7개지역에서 질소·인 함유 폐수 배출업소 1천177개소를 대상으로 정부정책 및 법적 관련사항, 처리시설설치, 운영업소의 성공사례발표, 설치방법 등을 골자로 한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가장 애로점으로 부각되는 방지시설 설치비용에 있어서는 환경관리공단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융자를 해주고 있다.
환경부측은 "아직까지 다수 업체에서 질소·인 처리시설 보완에 선 뜻 나서지 못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환경부에서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하고 빠른 시일내에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많은 업체들이 운영난을 이유로 삼아 질소·인 방지시설 설치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지만 지난 2년전부터 꾸준히 정책방향과 설치유도를 시행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1천여개소에 이르는 질소·인 배출시설 중 1천177개소(3·4·5종 사업장 90%이상 차지)에서 법적허용기준을 초과해 배출되고 있으며, 10%정도만이 방지시설이 설치된 상황이다.
질소·인이 하천, 호소, 바다 등에 유입되면 조류의 과다한 번식 등을 유발해 부영양화를 급격히 촉진시켜 수질오염이 가속화된다.
한편, 강화된 법에 따라 질소·인 시설설치 시장규모가 수천억원대 규모를 형성하면서 기존 수질방지업체들의 업그레이드 된 사업공략이 전개되고 있으나 대상업체의 소극적인 시설설치 의지로 인해 시장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자료출처: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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