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환경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세계 환경전문가 150명이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수은(mercury)으로 인한 건강상 및 환경상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일본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미나마타만에서 잡힌 생선을 먹고 최소 2,265명의 사람들이 수은에 중독된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건은 화학품 제조업자가 1930년대부터 수은을 불법으로 방류한데 기인됐다.
그 이후 이와 같은 집단 중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낮은 농도라고 하더라도 수은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은 뇌, 신경계, 신장 등에 영구적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와 태아는 이러한 위험에 더욱 민감하다.
수은은 온도계, 치과용 충전재, 형광등 및 기타 전기 장비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은이 노출되면 이 물질은 수 천 마일을 떠돌 수 있으며, 토양, 물 및 대기를 오염시키고 북극이나 남극 및 산악지대 등과 같은 한랭 지역에 높은 농도로 모여들게 된다.
물론 수은은 암석, 토양 및 화산과 같은 자연으로부터 유출되는 것도 있지만, 배출량의 4분의 3 정도는 인간의 생산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서 발전소, 공장 및 가정에서의 연료 연소가 주된 배출원이 된다. 부러져서 버려진 수은 온도계와 금광으로부터의 배출도 역시 수은 오염의 한 통로로 작용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을 섭취함으로써 수은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특히 수은 및 관련 물질을 취급하는 산업장의 근로자들은 더 위험하다. 일부 종교(Santeria) 의식에서는 집 주변에 수은을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번 회의를 통해 작성된 보고서는 환경부 장관들에 의해 신중히 검토될 것이며, 모든 나라의 정부가 참여하지는 않을지라도 수은 문제에 관한 국제협약의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제공 : 양승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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